넋두리

[스크랩] 깊은 (심)

바이크투어러 2006. 6. 30. 20:21
깊은(, 심)

열길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

알수 없는 내마음으로
어찌 그대 마음을
찾아낼수있으랴.

아무리 깊은 우물이라도 물을 다퍼내면 바닥을 볼수있고
깊은 바다속도 현대적인 장비로는 미치지 못하는 곳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속은 도무지 알길이 없다지 않는가!
관세음 보살인가 싶던 여인이 어느날 갑자기 뿔난 귀신으로 둔갑하고
성인군자처럼 행세하던 성직자가 알고보니
간악한 모리배다. 겉으로는 사회 사업한다고 훈장까지 주렁주렁 달고
입으로는 하느님을 찾으면서 사람을 죽여서 돈을 빼앗아 저금통장의 액수를 불리는가 하면
기를쓰고 갖은 어려움 겪어 가며 재산을 모았다가도
어느날 갑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린다< 그대없으면 못살아>
하다가도 어느새<그대없으면 더잘살아>로 바뀌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슬프디 슬프게 울어 공연히 옆에 서있던 사람까지 슬프게 해놓고는
이내 돌아서서 환한 웃음을 짓는 통에 눈시울 붉혔던 일이 새삼스레
후회스러워지게 만드는 부잡집 맏상주(喪主)도 있다
표독스럽게 앙칼지고 자비롭고 후덕하여도 도무지 어떤 것이 그사람의 본마음인지 알수 없다.
이처럼 알수없는 것이 마음이다.
그러므로 바닷속보다도 우물속보다도 깊고 깊은것은 사람의 마음보다
더한것이 없다. 어찌 사람마음뿐이겠는가 불찾아
날아드는 불나비의 마음, 어느날 갑자기 집을 나간 고양이의
마음도 알길이 없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 다 깊기만 한것은 아니다
어떤 이는 속 마음을 털어 놓지 않아 참으로
바다속보다도 깊은 가하면 어떤이는 빈수레 처럼 요란해서 깊은 마음이라고
할수 없는 경우도 많다. 행동이 가볍고, 조그만 감정의 변화도 곧 겉으로 나타내는
사람은 마음이 앝은 사람이라고 한다
마치 물위에 떠다니는 피래미와 같은 사람이다 작은 지프라기만 떨어져도
깜짝 놀라 쏜살같이 물속으로 숨었다가 이내 곧 나타나 지프라기를 쪼아대는
피래미는 분명 물고기 치고는 옅은 마음의 물고기라고 할수 있다
잉어를 보라 왠만해서 물위에 떠오르는일이 없다
깊은 물속에 잇으면서 수면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에 초연하다
그러므로 잉어는 마음이 깊은 물고기 라고 할구 있으리다.
잉어와 같은 사람은 마음이 깊은 사람이요
피래미같은 사람은 마음이 옅은 사람이다
잉어는 마음이 깊어 놀라는일이 적고 피래미는 마음이 옅어
놀라는일이 많다
사람도 마음이 깊으면 놀라는일이 적고 마음이 앝으면
작은일에도 깜짝 깜짝 놀랜다.
놀래는 것은 보고 듣는것에 너무 마음쓰기 때문이다 보고듣고 맛보고
냄새맡고 피부에 와닿는 감촉에 민감한 사람은 마음이 피래미처럼 얕은
사람이요 이에 깊은 사람은 눈과 귀, 코와 혀, 몸과 뜻의6근(六根)에 초연한
사람이다. 그러나 6근에 초연한 사람보다는 6근이 없는 사람이라야
참으로 마음깊은 사람이다. 이 깊고 깊은 누군가?
저깊은 바다밑에는 한마리의 물고기도 없는곳이 있다
한마리의 물고기도 없는 깊은 바다_ 그깊은 바다와 같은곳이 우리들
마음속에도 있다.
이깊고 깊어 한생각도 일어나지 않는 마음 밑바닥_ 바로 거기에는
눈도 코도 몸도 뜻도 없는 본래의 사람이 있다
[ 천자낚시줄을
바로 드리우니
한파도에
만 파도가 일어나네
밤이 고요하고
물은 차가워
고기가 물지 않으니
달빛만 배에 가득싣고
돌아가네]
옛스님의 시다
물이차고 깊고 깊어 한마리도 살지 않는곳_
바로 이곳이라야 가장 깊은곳이요
부처님과 중생들의 본래 고향이다
피래미처럼 경박한 사람이라고 해서 실망할것은 없다 '
근심, 걱정 없눈 마음의 밑바닥은 다같기 때문이다
[달마는 소림굴에서
9년동안 무얼했나!
유마힐은 문수에게
한마디도
안했다네]
자광합장
출처 : 산사가는길
글쓴이 : jakwa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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