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곱다
곱다.
너의 모습이 차마 말로 표현하기 힘들게
곱다.
너의 이름도
내가 부르기 전에는
너 조차 몰랐다.
어느 숲, 어느 골짜기, 어느 들판에서
피고 지는지도
모르는 너를 처음 본 순간
곱다.
수줍게 돌아 서 있는 너의 연분홍
몸짓을 보니
무슨 말도 필요 없다.
너의 미세한 향기
살짝 훔쳐 마시 곤
쓰다듬고 싶은 내 손길을 거둔다.
내 거친 손길에
너의 여린 마음 다칠 것 같아......,
너 언제나 그 자리 피고 지지만
너의 인연 따라
오늘 이렇게 가슴 설레는 만남에
너의 자태에
나는 이렇게밖에 말할 수 없다
곱다
참 곱다
2010.5.3 고운초우회 야생화 전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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