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철탑이 보이는 곳 이 팔용산 정상이다.
지난 산행에서 빠진 코스를 다시 담기 위해 길을 나선다. 가볍게 산을 오르기 시작 할수 있는 코스가 바로 내가 매일 오르는 경남아파트 방향이다. 천천히 호흡을 고르며 산책하는 마음으로 산을 오를 수 있도록 잘 꾸며 놓은 길이기 때문에 오늘도 생수 한병만 간단하게 가방에 챙기고 산을 오른다. 그렇게 한참을 올라 산능성 까지 가볍게 쉬지 않고 오를 수 있었다
마산시내
그곳에서 정상 방향으로 향하지 않고 반대로 방향을 바꾸어 돌탑이 있는 쪽으로 길을 나서니 바로 이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마산만이 손에 잡힐 듯 들어 온다. 그리고 그 옆으로 성냥각 같은 빌딩들이 질서 있게 줄을 서 있고 그 속에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존재 한다.
내리막길이 시작되었다. 솔직히 한번도 이쪽 길로는 방향을 잡아본 적이 없어 어디로 가야 할지 망설여 진다. 약 100여미터를 내려 오자 갑자기 길이 두갈래 길이다. 왼쪽길로 일단 나섰는데 갑자기 의심이 든다.
길을 잘못든건가. 하고 다시 산을 올라 갈림길에 도착하지 마침 오른쪽길에서 어르신 두분이 올라오고 계셨다. 혹시 어느쪽이 돌탑길 가는 쪽이냐 묻자. 아까 내가 내려 갔 던 길이란다.
헉 실컨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는데...., 에고 길 모르면 고생이지.뭐 할 수 없이 헉헉거리며 다 되돌아 내려 간다. 조금 바위길이다. 그렇게 가파러지도 않고 숲속으로 길게 난길을 가볍게 내려 갈 수 있는 길이라 편안하게 천천히 돌탑 방향으로 내려 간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 가니 또 갈림길이 나타난다. 그러다 예전에 돌탑으로 밑에서 올라왔던 기억을 더듬어 본다. 대충 짐작을 하고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가니 아니나 다를까 돌탑이 눈에 들어 온다. 그곳엔 몇몇분이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또 방향을 돌아 잡은 것이 었다. 돌탑길로 바로 내려 오는 길은 따로 있었는데 나는 다소 엉뚱한 길로 뒤돌아 왔던 것이었다. 덕분에 또 다른 등산길로 산행을 할 수 있어 어쩜 그 또한 즐거운 일인지 모른다. 돌탑은 여전히 신비스럽다. 개인의 힘과 의지로 쌓아 올린 것인데도 어떻게 이렇게 하고 그저 탄성만 나올 뿐이다.
불과 얼마 전 바로 이 돌탑을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파괴한 적이 있었다. 특정 종교인들의 소행으로 짐작되지만 밝혀 진것은 없다. 더욱 그 부분에서 안타까운 것은 태풍 매미에도 견디어낸 돌탑을 단지 자신들의 종교와 틀리다는 이유만으로 무너뜨린 것이다.
팔용산 돌탑
하지만 결국 다시 그 분은 또 부지런히 쌓아 올리고 있으며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남북통일을 염원하며 쌓아올린 이 탑을 단지 자신들의 종교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무너뜨리는 가슴 아픈 일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 자신의 종교가 중요하다면 다른 사람의 신념도 중요한 것이다. 이 돌탑은 더더구나 종교와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몰론 돌탑 곳곳에 누군가에 의해 가져 놓은 불상이라든지 뭐 그런것들이 눈에 뜨이지만 그 또한 그대로 두고 보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다. 부랴 부랴 돌탑을 영상으로 담는에 아뿔사 밧데리가 다 되어 버렸다. 여분의 밧데리를 챙겼는데 하필 또 다른 밧데리 일 줄이야 할수 없이 짧게 영상을 찎어 올리고 사진으로 대신한다. 2010.6.6
'맛있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사는 세상 봉하마을 (0) | 2010.06.18 |
---|---|
마산은 항구다 (0) | 2010.06.18 |
창원 용지호수의 봄 (0) | 2010.04.22 |
잃어 버린 것들로의 여행 (0) | 2009.12.29 |
악양루 (0) | 2009.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