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함안

700년 의 향기로 피어난 연꽃

바이크투어러 2010. 7. 13. 18:28

지난해 함안 성산산성에서 발굴되어 700년 전 고려시대의 것으로 밝혀진 연씨에서 첫 꽃이 피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함안군 관계자는 지난해 발아에 성공해 2포기로 나누어 심은 고려시대의 연에서 올해 6월 20일 첫 꽃대가 출현한 후 총 9개의 꽃대가 올라왔으며 7월 7일 2개의 꽃대에서 꽃잎이 완전히 벌어져 만개하였고 나머지 7개의 꽃대도 조만간 꽃을 피울 것이라고 밝혔다.

 

7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일반에 공개된 고려시대의 연꽃은 당초에 기대한 백련이 아닌 홍련이었지만 다른 색이 섞이지 않은 선명한 붉은 색깔과 어느 곳으로도 일그러짐이 없는 단정한 꽃봉오리에서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연꽃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특히 이 연꽃은 70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지금의 다양한 연꽃으로 분화되기 이전의 본래 간직한 순수함이 그대로 살아 있어 앞으로 연이나 연꽃의 계통 연구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5월 8일 가야문화재연구소가 주관한 제14차 성산산성 발굴조사현장에서 옛 연못의 퇴적층으로 추정되는 지하 4~5m의 토층을 발굴하던 중 10알이 발굴된 이 연은 대전과학단지 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중헌 박사의 성분 분석결과 1알은 지금으로부터 650년 전, 1알은 760년 전의 고려시대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당시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 결과 1알은 서기 1160~1300년일 확률이 93.8%로, 다른 1알은 서기 1270~1410년일 가능성이 95.4%로 나타나 고려시대의 것임이 명백히 확인되었다.

 

지난해 함안박물관과 농업기술센터에서 3알을 발아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아라홍련으로 명명한 이 연은 지난해의 생육성장에 이어 올해 700년의 세월을 지나 꽃을 피움으로써 연꽃의 강한 생명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며 연꽃테마공원을 조성하고 있는 함안군의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아라홍련이 전국에서 4포기밖에 없는 만큼 도난을 우려해 공개촬영 이후 다른 곳에 이식해 포기를 번식할 계획이라며 올해 120개가 넘는 많은 잎이 자라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포기 수를 많이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가야읍 소재 현 공설운동장 옆에 113,914㎡에 이르는 천연습지를 자연친화적인 연꽃테마공원으로 조성하고 있는 함안군은 내년 12월 수생식물생태체험공원이 조성되면 아라홍련을 주제로 한 테마관을 선보일 예정이며 많은 관광객이 고려시대의 연꽃을 보면서 진수를 느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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