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저물어 가는 풍경은 아름답다. 태양은 자신의 모습을 떠오를 때와 질 때만 오롯이 볼 수 있도록 허락한다.
진해 안민고개에서 바라본 해 넘이는 참으로 장엄하고 아름답다. 이날 해양공원 옆 동섬을 찾았다가 들렸다.
발 아래 진해 시가지가 펼쳐지고 저 멀리 남해바다의 장중함이 눈 아래 펼쳐 진다. 나는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
저렇게 찬란한 태양아래 살면서 나는 겸손할 줄 몰랐다. 교만한 나의 마음을 꾸짓기라도 할 것 처럼 엄숙하다.
그리고 동섬은 바닷가 풀어 헤진 속살로 인해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 모든다. 물이 차 외로울 때도 있었지만 사람들은 이렇게 바다가 풀처헤진 가슴을 통해 동섬으로 찾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다. 그것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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