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목이쉰다

바이크투어러 2005. 5. 11. 18:53

 

어젠 양산 통도사에 열린음악회가 열렸다.

와서 도와달라는 말에

그냥 작은 산사음악회겠거니 하고 갔다가.

수천명의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에

그만 목이 쉬어 버렸다.

아무리 통제를 해도 몰리는 사람들은

이미 이성을 읽어 버린것 같다.

하나같이 나는 먼저 들어가야 한다고

변명아닌 변명을 늘어 놓는다.

특히 VIP초대권이란걸 들고 계신분들은

자신들은 VIP이기 때문에 먼저 들어가야 한다고

아우성이다..내가 그런다 그럼 먼저 줄을 서라고.

그리고 여기 모이신 모든분들이 VIP 라고

그러자 이번에는 나는 여기 스님들께 볼일이 있어 왔다고 한다

내가 그런다 여기 오신 모든 분들은 여기에 계시는 부처님께

볼일이 있어 오신 분들이라고 그러니 그냥줄을 서시면

다함께 입장하실수 있다고 했다.

목이 쉬도록 부탁을 한다..

경찰력과.경호력.그리고 자원봉사하시는 불자님들이

삼위일체가 되어 통제를 해도 너무나 많은 분들이

모여 통제가 잘안된다.

한분 한분이다 소중한 분들이기 때문에

조그마한 사고도 있어면 안되기에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끊임없이

줄을 무시하고 앞으로 진입을 시도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아무리 규칙을 설명해도 자신은 아니라며

자신은 무슨 무슨일때문에 먼저 들어가야 된다고 하신다.

가슴이 무너진다..하지만 우리대열은 그래도 내가 한

부탁이 통해 다들 침착하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계신다

앞에서 부터 끝까지 목이 터져라 절대로 뛰지마시고

천천히 입장하라고 부탁한다

다들 그러마 약속을 해주신다

고맙다..끊임없이 줄을 무시하시는 부처님들 이 계신다

나이많기 때문에 먼저입장해야 된다

나는 높은사람이기 때문에 먼저입장해야 된다

나는 어느스님을 알기 때문에 먼저입장해야 된다.

하나같이 자신은 먼저 입장을 해야 되는 부처님들이다

그래서 내가 한마디 한다

여기계신 모든 분들이 다 먼저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줄을 서 계시는것이라고.

목이 쉰다  음력4월8일(5월15일) 부처님오신날

아마도 열린음악회를 보면

감회가 새롭겠지..

지금도 목이 쉬어 있다..

'넋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은  (0) 2005.05.13
대한민국 국민임이 자랑스럽다  (0) 2005.05.12
사랑해요 아빠  (0) 2005.05.09
제등행렬  (0) 2005.05.08
세상을 보는창  (0) 2005.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