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5.30 일요일 조금 일찍 잠에서 깨어나니 멍하다. 무엇을 할까 마땅히 할 것이 없다. 참 무의미한 삶인 것 같다. 그리곤 가까운 팔용산에 오를 것을 생각하고 간단하게 물과 손수건 카메라 등을 챙기고 길을 나선다.
평소에는 우리 집 진돗개 딩굴 양과 함께 갔지만 오늘은 혼자가기로 한다. 딩굴양 때문에 괜스레 놀라는 사람들 때문이다.
심지어 잘 가고 있는 딩굴 양에게 놀라 비명을 지르며 오버하는 사람들이 있어 그냥 혼자 가는 것이 편안하다.
딩굴 양이랑 산을 오르면 보통 몇 십 명 중에 한명씩 꼭 가만있는 개를 보고 놀라 호들갑을 떠는 사람들이 있고 또 그중 가끔 왜 개를 산에 데리고 왔냐고 따지는 사람들도 있다.
딩굴 양은 이미 목줄을 하고 또 사람을 물지 않지만 미리 겁을 먹고 놀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단단히 준비를 해야 한다.
하여간 그렇게 오른 산은 이미 여름처럼 녹음이 우거지기 시작한다. 그런데도 가벼운 옷차림 때문인지 제법 쌀쌀하다.
항상 같은 코스 이지만 나는 그 코스가 마음에 든다. 능선까지는 가볍게 산책하는 마음으로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오르막도 없고 그냥 편안하게 산길을 걸어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나는 늘 같은 길이지만 그 길을 걷는다.
그렇게 6번의 꺾어지는 산허리를 돌고 나면 능선이 나온다. 그곳에는 간단한 운동시설이 갖추어져 가볍게 몸을 풀도록 해 놓았다. 또 군데군데 의자를 배치해 쉬었다 갈 수 있도록 배려 해 놓았다. 이 시설은 수많은 희망근로 노동자들의 땀으로 조성해 놓은 공간이다.
그 길은 팔용산 돌탑에서 올라오는 코스와 만나는 길이다. 팔용산 돌탑은 다음기회에 소개하도록 하고 일단 이 코스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다시 조금 더 능선을 편안하게 걷다보면 바위로 된 오르막이 나타나지만 나는 언제나 모퉁이를 도는 길을 택하다가 이날따라 그 바윗길을 오르고 싶었다.
바윗길 로 오르니 시야가 탁 트이면서 마산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옆으로 봉암동 창신고 쪽에서 올라오는 코스랑 만나게 된다.
마산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수많은 빌딩들이 마치 장남감 같이 질서 있게 자리를 하고 있는 도심이 무학산(두척산) 줄기를 의지한 채 마산 만에 발을 담그고 있다.
멀리서 보는 마산만을 참 깨끗해 보인다. 그리고 바다가 분명하다고 항변하는 것 같다. 솔직히 마산에 살고 있으면서 마산이 항구 도시임을 망각하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마산에 살고 있으면서 바다를 보려고 다른 곳으로 가는 사람들이 바로 마산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마산 앞 바다에도 분명히 갈매기가 있고 배들이 항구를 오가는데도 사람들은 잊고 산다. 마산에 바다가 있었음을…….그것이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렇게 또 그곳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조금 더 걷노라면 팔용산 정상에서 딱 600m 지점에 도착하게 된다. 그곳은 양덕동 경남아파트 방향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는 지점이다. 그곳에도 간단하게 운동을 할 수 있는 시설과 의자들이 마련되어 있어 잠시 쉴 수도 있고 곧바로 진행하면 정상이 바로 앞이다 그리고 잠시 걷다보면 또 바위 위에 의자를 배치해 그곳에서 마산만을 굽어 살 필 수 있고 소나무 가 한그루 운치 있게 자리 잡고 있다.
클릭해서 보시면 더 큰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촬영 RICOH CX1
팔용산 높이는 고작 328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수많은 마산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산이다. 팔용산에 오르면 바로 아래로 마산시가지는 물론이고 창원시내 까지 한눈에 조망된다. 그리고 근처에 무학산과 천주산 그리고 멀리 불모산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마산과 창원의 중심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산이다. 그리고 접근하기도 쉽고 또 다양한 코스로 등산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도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딱 이다.
팔용산 정상
이 중 한코스로 내려가면 된다
팔용산에서 진해 쪽으로 바라본 풍경
나름 첩첩산중 처럼 느껴지지 않는지. 정말 대한민국 산이 많은 나라이긴 하다.
그렇게 쉬엄쉬엄 오른 산행에서 팔용산 정상 가까이 조금 급한 경사를 마저 오르니 매번 보는 정상의 표지 석과 그리고 뻘쭘한 감시탑과 산불감시 초소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낯익은 봉분과 더불어 입구 돌탑이 한눈에 들어온다. 팔용산 정상에는 이런 저런 시설들이 잘 가꾸어져 있다.
한쪽에는 건물을 지어 간단한 운동도구들이 준비되어 그곳을 이용하는 회원들이 꽤 있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 하산하면 바로 봉암 수원지가 나타난다. 그곳이 팔용산에서 제법 어려운 코스 중 한곳이다. 경사가 꽤 가파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쪽으로는 자살바위로 가는 길이 있고 또 불암사로 가는 길이 나타난다.
나는 그곳에서 다시 되돌아온다. 사실 운동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나선길이지만 별로 힘들이지 않고 가까이 있는 산을 오를 수 있다는 것도 어쩜 행복한 사실인지도 모른다. 준비해야 할 것도 많지 않고 그냥 간단한 물과 수건 정도와 등산화 정도만 챙기면 아 그리고 모자도 챙기고 그렇게 팔용산을 올라 산을 내려오니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가 되었다. 사진 찍고 뭐 이런 저런 핑계로 쉬고 하였으니 서두르면 그보다 훨씬 빨리 다녀 올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불암사를 소개하겠다. 그리고 자살바위와 돌탑도 그리고 보니 팔용산 도 소개할 만한 곳이 제법 있다. 천천히 소개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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